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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컴즈/가맹기업 서비스소개

어느 택배기사의 길고긴 변명


다음 아고라에서 보고 퍼온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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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택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써 심심찮게 택배관련-대부분 불친절과 원망 비난-글들을

접할때마다 한편으로 부끄럽고 또 억울하기도 한 생각이 든다

 

대국민 서비스 라는 업종의 특징으로 볼때 많은 택배 수요자의 요구들이 정당하고 상식선에서 적절한 바람이라는 생각을 하지않을수없다

 

안타깝게도 택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글들이나 말들을 고객과의 전화통화나 콜센터 직원을 통해 수도없이 듣곤한다...기사님 제발 좀 친절하게..욕하지 마시고..상냥하게...부탁드립니다..등등의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비난속에서도 그들은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것인지 최소한 변명할 기회는 주어야하지않을까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바라지는 않겠다 다만 최소한의 변명...은 하고 욕을 먹어도 먹겠다는 생각으로 적어본다

 

최초..내가 택배업에 몸담았을 무렵이 2001년 이었다 지금으로 부터 무려 11년 전이다

그런데도..그때 당시 기본 택배비는 5000원 이었고...지금도 5000원이다..물론 일반고객한테 5000 원요 이라고하면 뭔 놈의 택배가 그렇게 비싸냐 어디는 4000원 해주던데...

그르게 그 뭔놈의 택배들이 난잡하게 많아서 11년전이랑 같은 가격을 받고있다

 

참고로 그당시 경유가격이 지금의 절반이 살짝넘는 1000원 정도 였던거 같다(정확치는 않다만)

지금은2000원에 육박한다

 

오히려 쇼핑몰의 저가물량으로 최근 대부분 쇼핑몰 상품은 2000원 초반대 심지어는 1000원 중반대도 있다

 

수요자분도 아시겠지만 애지간한 상품하나시켜서 택배비가 2500원을 넘으면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이걸 시켜???  나가서 사???  물론 이건 수요자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럼 택배를 살짝  아시는 분은 이렇게 말한다

그때에 비하면 물량이 2~3배 늘었으니 단가가 떨어질수도 있는거 아니냐

따지고 들면 물량이 늘었으니 단가가 떨어졌다해도 수익은 는게아니냐고

 

틀린말은 아니다 단가가 떨어지고 물량이 많아져도 일하는 시간이 같거나

타업종만큼 임금상승율이 유사하다면 억울하지않다

대부분의 임금이나 물가는 두배 늘어났지만

택배업계에선다 물량이 늘어나 아침에 분류하는 시간이 2배까까이 늘어나버렸고 배송에 걸리는시간또한

적지않게 늘어났다

 

11년전 오전 10시면 이미 배송중인시간이지만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물량이 많으니 그많은걸 분류하고 정리하는것만으로 오전시간은 다 지나가버린다

 

때문에 대형택배사는 오후시간이 되어야 배송이 시작된다

 

전적으로 택배업이란것이..운송마진을 잡으려하는 유통생태계에서 당연히 존재하는 기반산업에 속해있다

간단히말해..택배업 자체는 이미 단순히 택배만의 산업이 아닌 쇼핑몰을 기반으로한 유통기반산업이다

 

물가잡으려고 식료품가격 쉽게 못올리고 정부눈치 보는 식음료기업들처럼 유사한  사업구조에 속해있다

문제는 그러한 기업들마저도 결국에는 어는 순간에는 스스로의 해자를 구성하고  가격을 소비자에게 반영해 적정한 마진구조를 갖추고 장사를 하게된다

 

그런데 택배는 그게 안된다...이바닥은 진입장벽이 너무 없어서 항상 저가를 새롭게 제시하는 업체들이 난립하기때문이다

문제는 그런업체들이 어느정도 영업을 하다 마진이 안되 손을 들고 나가버린다

그러면 또 다른업체가 들어와 가격을 좀 올렸다가 또다시 경쟁때문에 인하하고 또 사라지고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때문에 11년전이나 지금이나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의 일을 하고도 급여는 변화가 거의 없다

 

지입기사들 기준(대리점에 지입료를 주고 사업자를 내 자기차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지입기사라함)으로 11년전 내가 일하던때 차포떼고(유류비,세금,지입료등등)170만원가량을 벌었지만

 

지금은 210~230만원이 평균이다 물론 이또한 차량비용의 감가상각은 제외한 것이다 요즘 배달용탑차한대는

2000 만원을 호가한다 (그러보 보니 11년전에는 차가격이 1100~1200 정도면 샀었다)

모든비용은 2배가량이 늘었는데 수입은 20~30프로가량만 늘었다 오히려 마이너스 수입이다

 

문제는 이러한 악순환의 구조가 그대로 고객에게 돌아간다는 것인데..택배기사가 욕을 한다거나 물건을 던진듯하고 가버린 다거나

문앞에 두고 초인종만 누르고 가버린다거나 집에 와보지도 않고 경비실에 맡겨버린다거나 등등...

 

왜 그럴까... 택배기사들은 죄다...하류인생이라그런가??

 

각 회사 마다 다르지만 건별 수수료를 살펴보면 비교적 인구가 밀집되었는 중급이상의 도시기준으로 개당 수수료가 평균 800~900원 정도이다

 

그중 부가세 80~90원 전화 혹은 문자비용 50원 -고객과 입씨름한번하면 전화비용만으로도 배달료는 오히려 마이너스다-

 건당.차 유지비, 물건을 집하받기위한 운송장비용 평균50원 배송시 자동문자발송 서비스 20원

고객이 집에 없는데다 마땅히 맡길곳이 업어 두번가면 수수료는 없다고 봐야한다

 

요래저래 따지먼 한건당 400~500원정도의 수수료를 위해 택배기사들은 아침 7시부터 밤 8시9시까지 일한다

과연 400원을 위해 쌀20킬로 사과박스 기저귀등등 을 들고 3,4층을 올라거서 고객이 집에 없을때

기분좋게 웃으며 아..사람이 없네 내일 또 와야지 라며 웃으며 말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럼 전화해보고 오면되자나.... 아그렇구나 전화하면 되구나

 

...여보세요 00택배인데요 좀 이따 집에 갈테니 준비해주세요

 

아저씨 저 지금 밖인데 한 30분있다 갈건데 그때오세요

 

저희가 코스가 있어서 그렇게 하면 코스가 꼬이는데요(한집때문에 되돌아 가면 최소한 10분은 손해보고 10분이면 2,3집 갈수있는시간이다)

 

암튼 전 그때 시간이 되니 그때오세요..뚜~~

 

근데 이런전화가 하루에 한두번이면 네 그러겠습니다 한다

하지만 요새 누가 한가하게 집에서 택배기다리느라 암것도 안하고 있는가말이다

 

세집꼴로 한집은 사정얘기하며 문앞에서 기다려 달라느니...좀있다오라느니..이러니 전화를 못하는거다

고객 요청을 받고 거부하면 또 클레임이고 또 벌금이니깐..

 

배송기사들은 바쁘다 상품이 도착한순간부터 실시간으로 고객들께 문자가 날아가니

전화통은 불이 난다..아저씨 택배 언제 오냐고 (니가 전화만 안하면 더빨리간다고 말해주고싶다)

 

그런 전화 한번 받으면 보통 1,2분인데...고객이 시간이 안맞으니 어디로 맡겨달라 어디로 가져다주면 안되냐 하고 통화하기시작하면 평균5분이다 5분이면 숙달된 배송기사가 2집정도 배송할 시간이다

 

평균적으로 배송기사들이 20~30건의 통화와 문자를 하는데 이시간만해도 40~60분이다 (이시간이면 15~20개 배송할수있는 시간이다)

 

 

때문에 배송기사들은 가급적 전화하기도 받기도 꺼린다

받아봐야 언제 가져다 주냐는 전화-물론 고개입장에선 중요하다- 다 하지만 하루에 150 ~200 집 정도를 가야하는

 

배송기사 입장에서 이 놈의 전화 때문에 일을 못한다

더군다나 일일이 시간을 정해서 언제 가져다 달라는 전화는 정말 배송기사를 미치게만든다

그렇다고 통화하다 욕한번하면

물론 고객입장에선 대박 기분나쁘겠지만 반면에 배송기사도 10 마넌의 대박벌금을 먹는다(요건 업체마다 다르나 대형업체는 대부분 벌금을 낸다)

 

그리고 베테랑 기사들은 안다 고객한테 이해시키거나 변명해봐야 시간만 걸리고 그시간에 죄송하다 말하고 다른 배송지로 이동하는게 현명하다는것을...

 

초짜 배송기사들이 고객을 이해시키려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까칠하고 똑똑한 이나라 고객들이 고객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제공자의 설명을

끄덕거리며 듣고있을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게 열심히 다녀도 점심도 먹지못하는 기사들이 태반이고 그나마 밤늦게 일끝나도 경비실도 없고 마땅히 맡길데도 없어 미배송된 물건들 다시 재배송하러 다녀야한다

 

간혹 고객으로부터 물건도 못받았는데 배송완료가 됐다는 항의전화가온다

시간이 없어 일일이 설명은 못하지만

 

유통 생리상 대형고객인 홈쇼핑이나 쇼핑몰 상품은 배송율에 따라 물건을 택배회사에 몰아주거나 가격협상에서 택배사에 좀 더 챙겨준다

 

때문에 가뜩이나 수익구조가 좋지않은 택배사는 그로인한 모든 위험이나 배상위헙을 떠안고도 시스템을 그렇게 꾸며갈수 밖에 없는데

이것을 택배수요자가 어떻게 이해할수 있는가

나도 이해안된다...

하지만 현실이다

 

 

명절때는 아침7시에 나와서 보통 밤11시 까지 한다

 내가 아는 배송기사는 언제 밤배송을 접냐고 물으니

고객으로부터 아저씨 이시간에 오시면 어떡해요 하고 짜증을 내는 소리 3번들으면 그만한다고한다

 

명절이 되면 택배기사들 물건 많아 돈많이 벌겠다고 하지먼 요건 정말 아니다

물량이 30프로가량 늘면 배송시간은 50프로 이상이 늘어난다

그러면 배송기사가 하루에 일할수 있는 분량을 초과하기때문에 늦어진 배송상품은 클레임처리가 되어버린다

 

특히 명절과일이나 육류같은 식품은 자기가 할수없이 비용을 물어주고 명절상에 올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주중에도 택배기사들은 휴일을 싫어한다

경험상 그 주에 올상품은 하루쉰다고해도 나머지 일하는 날에 쏟아붇는걸 알기때문에 오히려 몸만

상하게된다

 

내가 아는 대부분 배송기사들은 1년되나 10년되나 평균수입이 200만원 초반이고 운이 좋아 구역좋은 일부의 배송기사만이 300~400 정도를 벌어간다..물론 이런 구역은 경쟁도 심하고 권리금도제법 있으며 기업체 부장에서 임원진급하듯이 누구나 할수있는 구역이 아니다

 

 

또 집앞에 놔두고 가버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과감함을 보여주는 댓가로 한달평균 물어주는 상품값이 5만원-이건 개인차가 있다-

대부분 택배기사가 그만둘때가 일실컷하고 이런 분실사고가 발생해 돈물어 줄때다

물론 본인의 잘못이지만 위험을 감수하고도 그래야만 그날일을 그날 끝낼수있으니 어쩔수없다

 

 

이런 택배기사들이 집에가면 지쳐서 소주한잔 하고 자기바쁘다

그런데도 전화가 온다..아저씨 00 아파트 몇호인데요 쌀을 경비실에 놔두고 가시면어떡해요

 

아까 방문했는데 안계셔서 죄송합니다

 

이봐요 그거 무거워서 일부러 택배시켰는데 ...내일 와서 다시 갖다주세요..아니면 클레임걸거니까

 

...하~..잠다깬다 내가 택배기사지 그집 마당쇤가.. 이놈의 쌀은 와도 꼭 3층이상이다 (엘리베이터없는 빌라나 맨션은 대부분)

 

 또 전화온다..아저씨 여기 어딘데요 집앞에 냉장식품 놔두고가셨는데..우리집아녀요

 

아니 그럴리가요..제가 주소확인하고 전화 안받으시길래 식품이라 할수없이 두고온건데

 

아니에요 그분들 어제 이사갔어요..다시 가져가셔요

 

주소오류라도 확인절차 부족으로 반정도는 물어줘야한다

왜 고객은 그때 전화를 안받아서 내가 이걸 물어줘야하나...

근데 하필이면 한우갈비란다 ...미치겠다

 

따르릉....아저씨 저 어디사는 누군데요..아까 물건 앞집에 맡겨놨지요??

 

예 전화도 안되고 집에 안계셔서 앞집이라 좀 맡겨두었습니다

 

이봐요..아저씨 사람없으면 나중에 오면되지..저 그집사람이랑 얼마전에 싸워서 사이안좋단 말이에요

 

내일 오셔서 물건찾아다가 다시 주세요..뚜...

 

기껏 부탁해서 맡겨놨더니..그아저씨 교대근무라 잠이 쩔은게 깨웠는데 내일가면 미안해서 어쩌나...그나마 집에 없으면 물건 받지도 못하는데..

 

이런 일에 지친 택배기사들은 보통 1,2년안에 대부분 그만둔다..심지어는 사람구할 시간도 안주고 차량만 세워두고 잠적하는 경우를 비일비재하게 보아왔다

 

고객들은 난리가 난다

왜 대기업택배에서 그렇게 무책임하냐고..인력관리를 어떻게 하냐고..

 

간혹 택배기사와 고객과 싸워 항의 전화가 오면 고객들은 그런다

그딴 사람을 왜 기사로 쓰냐고 당장짤라버리라고...

 

그러고싶다..정말로...진짜로...

근데..그사람짜르면 누가 배송을 한단말인가

 

그렇게 말하는 고객께 속으로 말한다...니가 와서 해주실래요?? 그럼 징하게 짤라버릴께요..이바닥 근처도 못오게

 

나도 궁금하다 왜 이렇게 11년이나 지나도 계속 이러는지 ...

이제는 광고에 택배기사 광고를 내도 전화조차도 오지않는다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너무나 나버려서..

 

우리들끼리 자조적으로 이바닥저바닥 굴러먹다 최종적으로 택배하러 온다는 말도 하곤한다

답답하지만 현실은 현실이고

 

 

나도한 택배업계의 현실이 절대 바람직하다고 말하지못하고 상황이야 어떻든

상식이하의 행동을 하는 소수 택배기사들 편을 들어주고싶은 생각또한없다

 

수요와 공급법칙의 사각지대에 있는 택배업체가 아직은 그럭저럭 버텨나가지만

모르겠다 요즘도 어느 도시에 00택배사 기사들이 수익저하를 이유로 집단 배송거부해서 그지역이 마비됐다는 말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난다

 

우리지역에는 그러면 안되는데...그 물량 다 우리한테 오면 우리 회사도 엎어질건데...ㅜㅜ

 

지금껏 구절구절 적은 글들은 절대 택배 수요자의 이해나 동정을 바라고 적은 것은아니다

다만 택배기사들이 모두들 바빠서 아무도 이런 해명이나 변명조차 할 사람이 없어서

애틋한  맘에 대신변명과 해명을 한것뿐이다

 

그냥 그렇게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비난해도 좋고 야단쳐도 좋다 딱히 나도 내가 칭찬받을 일을 하고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생각은 한다 현재 그래도 현업에 열심인 우리 택배기사들이라도 없으면 이젠 정말 이일 할 사람들이 없을것같다

 

맘같아선 신불자,범죄자,외계인이라도 택배하겠다는 이만 있으면 모셔오고싶다

이건 사실이다 그만큼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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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보니 저는 정말 편하게 일하고 편하게 돈버는 구나라고 생각이드네요...
11번가나 옥션에서 배송비 2500원 붙은걸보면... 배송비 왜케 비싸.. 하면서 궁시렁 궁시렁 거렸었는데.. 솔직히 2500원..
어디 왔다갔다하는 지하철 왕복 비용밖에 않되는 금액으로 생각할수 있는건뎅... 인터넷으로 하는건 왜케 신경을 많이 쓰이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열심히 일한사람이 잘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